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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빛나는 '겨우살이'

들꽃뫼꽃

by 실암 2011. 12. 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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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살이과에 속하는 반기생 식물입니다.

   참나무, 팽나무, 오리나무 등에 반기생하여 사는 겨우살이는 한겨울이어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겨우살이는 여름에는 녹음에 가려 잘 보이지 않다가 가을에 잎들이 다 떨어지면 그 존재가 확연히 드러나는 식물입니다.

   멀리서 보면 언뜻 까치집 같이 보이기도 하고 나무에 혹이 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50m 이상 높은 나무에만 자랍니다.

   겨우살이는 숙주인 다른 나무에 뿌리를 내려 자라면서도 자체 광합성 작용을 하기 때문에 '반기생 식물'이라고 합니다.

   봄에 꽃을 피우고 가을에 열매를 맺는데, 열매는 비둘기, 까치 등 새들의 좋은 먹이 입니다.

   오직 높은 나무 가지에서만 살아가니 번식이 어려울 것 같은데 이들에게도 오묘한 자연의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열매(종자)가 점액질로 둘러 싸여 있어 새들의 부리에 달라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새들이 이것을 떼어 내기 위해 나무에 부리를 비벼댈 때 열매가 나무껍질에 떨어지면 발아하여 번식하기도 하고,

   새들의 배설물이 나무 가지에 떨어지면 배설물과 함께 섞여 나온 씨앗이 싹을 틔운다고 합니다.

   겨우살이는 천천히 자라지만 오래 살고 나무의 양분을 빼앗아 가므로 산림에는 유해한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숙주식물이 죽으면 자연적으로 함께 죽어야 함으로 겨우살이 입장에선 나무와 운명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 겨우살이와 숙주 나무의 상리공생(相利共生)으로 건강한 숲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2011.  12.  10.  경남 가지산 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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