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풀, 당잔대입니다.
초롱꽃과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금강초롱꽃이 있습니다.
금강초롱꽃은 강원도 깊은 산에만 자생합니다. 아직 만나지 못한 꽃입니다.
금강초롱꽃이 보고 싶을 때 남녘에선 당잔대나 모싯대를 보며 위안을 삼습니다.
보랏빛 종모양의 당잔대는 금강초롱꽃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가을과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억새와 경쟁하듯 1m가 넘게 훌쩍 자라기도 합니다.
어릴 때 뒷산 풀밭에 소 풀어 놓고 뛰놀며 가끔 캐 먹던 기억도 있습니다.
도라지는 쓴맛이 강하지만 잔대는 들큰한 맛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뿌리를 식용과 약재로 씁니다.
오래된 묘지에는 들꽃들이 많습니다. 쓴풀, 쑥부쟁이, 당잔대, 벼룩이자리 등 ...
그런데 추석 전 벌초로 밑동까지 죄다 잘려 나가고 다시 어린 싹을 키우는 중이었습니다.
당잔대가 줄기를 키울 여유도 없이 작달막한 키로 급하게 꽃 한 송이를 피웠습니다.
어쩌다 묘지에다 터를 잡아서 해마다 미처 씨도 뿌리지 못하고 잘려 나가는 아픔을 격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늦더위가 기성을 부리는 바람에 씨앗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2011. 10. 15. 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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