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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쑥부쟁이

들꽃뫼꽃

by 실암 2011. 10.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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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과의 여러해살일풀인 미국쑥부쟁이입니다.
     쑥부쟁이도 종류가 많습니다. 이른 가을부터 늦게까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쑥부쟁이부터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갯쑥부쟁이, 가는쑥부쟁이 등 10여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온전히 구분하진 못합니다.
     코스모스만큼 쑥부쟁이(들국화)는 아주 친근하고 특별한 인연으로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꽃입니다.
     유년시절 가을운동회가 열리면 어김없이 개선문을 들국화로 곱게 장식하곤 했는데 아직도 기억이 선명합니다.
     운동회 전날 들국화를 한 아름씩 꺾어 돌아오는 길에서 향이 어찌나 진한지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였습니다.
     들판을 가로지르고 산 아래를 돌아가는 등하굣길에서 들국화는 우리를 반겨주던 친구 같은 꽃이었습니다.
     쑥부쟁이는 기껏해야 어른 무릎정도의 키로 허리를 굽혀 가까이 다가가야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쑥부쟁이는 어른의 눈높이를 훌쩍 넘어 설 정도로 크게 자라는 꽃입니다.
     줄기 역시 어른 손가락만큼 굵고 목질화 된 줄기는 나뭇가지처럼 거칠거칠해서 억셉니다.
     멀리서 보면 얼핏 안개꽃을 연상할 만큼 가지마다 엄청난 꽃이 달려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1980년에 관상용으로 도입하여 기르기 시작했는데 그 종자가 전국으로 펴졌다고 합니다.
     특정 나라의 명칭이 꽃 이름 앞에 접두사로 붙은 나라는 별로 없는데 유독 미국이라는 이름은 많은 것 같습니다.
     미국자리공, 미국가막살이, 미국나팔꽃, 미국질경이 등 검색해 보니 참 많습니다.
     일단 식물 앞에 '미국', '서양', '양' 등의 접두사가 붙으면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이라는 접두사가 붙진 않았지만 우리나라 산하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식물 개망초도 미국에서 건너왔습니다.
     미국쑥부쟁이도 키가 크고 밀생해서 다른 식물을 밀어내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서양금혼초, 미국쑥부쟁이, 양미역취 등은 2009년 5월에 생태계교란식물로 추가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토종 식물들이 보면 '나쁜놈'들입니다. 나쁜놈은 '나뿐인 놈', 즉 나만 잘살고 보자는 놈이겠지요.
     혼자가 아닌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구촌, 사람은 물론 동식물에게도 힘든 과제인 것 같습니다.

 

 

 

 

 

 

 

 

 

 

 

 

 

 

 

 

 

 

 

 

 

 

 

 

 

 

 

 

 

 

 

 

 

 

 

 

 

2011.  10.  2.   경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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