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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인가 나무인가! 층꽃나무

들꽃뫼꽃

by 실암 2011. 10. 1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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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편초과의 낙엽관목 층꽃나무입니다.

     벼가 익어가는 계절,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피면 야산에는 층꽃나무가 꽃을 피웁니다.

     양지바른 곳, 바위산이나 척박한 야산에서 층층으로 보랏빛 꽃을 자랑합니다.

     꽃을 피운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풀꽃입니다. 그러나 이름에서 보듯 나무로 분류되는 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무 밑 부분만 목질일 뿐 겨울이면 윗 부분은 풀처럼 말라 죽어 버립니다.

     꽃이 층층이 피고 겨울에도 밑줄기가 살아 있으니 층꽃나무라 합니다.

     또한 모양이 나무가 아닌 풀처럼 보여서 층꽃풀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층층이 조화롭게 꽃을 피워 내고 그 향에 벌을 불러들이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층꽃나무를 보면 우리가 사는 아파트를 연상하게 합니다.

     아랫집 천장을 구들장으로 윗집의 바닥을 천장으로 삼아 살아가는 아파트의 구조와 닮아 있습니다.

     뒤 베란다에서 바라보이는 불 켜진 아파트 뒷동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묘한 감정에 사로잡힙니다. 

     층층이 쌓아 올린 사각의 공간에서 제각각 들고 나는 모습은 신기하기 이를 대 없습니다. 

     층층이 꽃이 향기를 피우듯 사람들도 내 가족이 소중하듯 이웃과 조화롭게 살아갔으면 합니다.

     층꽃나무는 층층이 꽃을 피우기 때문에 '구층탑'이라고도 합니다.

     층꽃풀 '구층탑' 앞에서 삼배에 더해 많은 절을 하고 데려왔습니다.

 

 

 

 

 

 

 

 

 

 

 

 

 

 

 

 

 

 

 

 

 

 

 

 

 

 

 

 

 

 

 

 

2011.  10.  1.  경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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