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기념물인 원앙새를 울산대공원에서 만났다. 원앙새 가족은 이곳에 10여 쌍이 짝을 이뤄 노닐고 있었다.
원앙새는 암수가 늘 같이 다니는 것을 보고 부부 금실이 좋은 상징으로 여겨 사랑을 받고 있다.
원앙은 상대 짝이 먼저 죽으면 남은 한 마리가 따라 죽을 정도로 사랑에 대한 애틋한 이야기를 전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예부터 결혼을 하는 신혼부부에게 평생 회로 하라는 뜻으로 '원앙금침' 등을 혼수로 많이 선물하기도 한다.
그런데 언젠가 모 TV 방송에서 원앙 수컷이 암컷이 보는 앞에서 '바람'을 피우는 장면이 목격되어 '부부 금실의 상징'에
먹칠을 하기도 했지만, 수 십 년간 원앙을 사육하고 있다는 어느 분은 이에 대해 '원앙새 전체에 대한 명예 회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농장에서 2백여 마리의 원앙을 사육하고 있다는 이 분은 "원앙은 한번 부부관계를 맺으면 평생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아무리 금실이 좋은 원앙이라도 동물인데 전혀 '바람둥이'가 없을 수야 없겠지만,
불륜으로 인한 가정파괴와 사회문제가 심각한 인간 세상에 던지는 원앙의 '일편단심'의 메시지는 고금을 막론하고 값지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원앙은 경계심이 많은 철새라 조금만 접근해도 달아나기 때문에 촬영하기가 꾀 까다롭다고 한다.
이곳의 원앙들은 사람들과 친숙해져 촬영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사람들이 던져 주는 과자 부스러기에 길 들여 진 듯,
호수의 작은 섬과 다리 아래를 오가며 놀고 있었다.
휴일을 맞아 특히 많은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원앙의 화려한 자태와 한 쌍씩 어울려 노는 것을 보며 즐거워했다.
이 땅의 모든 부부들이 원앙처럼 더불어 다정하고 금실 좋은 '잉꼬부부'로 살아갔으면 한다.
2011. 3. 13. 울산대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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