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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10. 9. 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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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노거수와 시멘트에 깊이 박힌 가로등을 쓰러뜨린 태풍도 견뎠습니다.
모진 비바람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천은 불안하지만 굽힐 줄 아는 유연성이었습니다.
혹자는 `해바라기 근성'이라고 권력지향적인 속물들에 비유하여 속이 상합니다만
이리저리 휩쓸리는 것도 싫고 신분 상승만 바라는 해바라기는 더더욱 싫습니다.

 

태양을 향하지 않고 살포시 고개 숙인 해바라기가 호수에 뜬 달 같습니다.
한 낮의 땡글땡글한 볕을 받아서 밤이면 고슬고슬한 바람으로 속살을 채우고 있습니다.
낱알 하나하나에 그리움과 추억,'영원한 사랑'이 옹골차게 박히길 소망합니다.

 

 

 

 

 

 

 

 

 

 

 

 

 

 

 

 

 

 

 


철없던 여름을 보내고 났더니 장바구니 물가가 길길이 날뜁니다.
계절까지 빨라 설익은 한가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는 가족과 친구가 있어 행복한 명절입니다.
사랑과 추억의 조각을 덧대고 기워서 '행복보자기' 하나 만들어 보시지 않으렵니까? 

 

행복한 한가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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