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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아초

들꽃뫼꽃

by 실암 2010. 7. 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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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아초(狼牙草)는 일명 '마극'(馬棘)이라고도 부르는 콩과의 낙엽활엽관목입니다.
여름에서부터 가을까지 흰색 또는 자주색 꽃이 오랜 기간 핍니다.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옆으로 누워 자라는데 꽃은 하늘을 향해 꼿꼿이 새워 핍니다. 
여름 초입에 바닷가에서 특히 작은 낭아초를 담았습니다. 요즘은 조경수로도 개발하여 어른 키보다 더 큰 낭아초를 도로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낭아초도 애절한 전설이 있더군요.

 

 

옛날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이웃 마을 촌장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촌장은 출타 중이었는데 손녀가 대신 나와서

그를 맞았습니다.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웠고 상냥했기에 젊은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젊은이는 밤늦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눈을 감으면 촌장 손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눈앞에서 어른거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나를 좋아할까? 그렇지 않고서야 처음 보는 나에게 그처럼 친절을 베풀 수야 없지. 그렇고 말고 그녀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 거야.`
젊은이는 생각하면 할수록 그녀가 자기를 좋아하고 있음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는 다음날 아침이 되자 자기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꽃다발을

만들어서 그녀에게로 보냈습니다.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으므로 그녀는 그 꽃다발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그 꽃다발을 어떻게

할까 하고 궁리하다가, 땅에 파묻어 버리고 말았습니다.자기가 보낸 꽃다발을 그녀가 받지 않고 땅에 파묻었다는 것을 안 젊은이는 모욕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젊은이는 술이 만취가 되어 촌장 집에 가서 행패를 부렸습니다.
그 일은 곧 사방으로 알려지고 마침내 그 고을의 원님에게까지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원님은 즉시 두 사람을 불러 촌장의 손녀에게는 과잉친절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고, 젊은이에게는 난폭행동에 대한 벌을 내렸다고 합니다.그런데 젊은이가 촌장 손녀에게 보낸 꽃다발을 묻은 자리에서 언제부터인가 꽃이

돋아났는데 이를 젊은이의 마음 같은 꽃이라고 낭아초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2010.  7.  10.  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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