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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꽃

들꽃뫼꽃

by 실암 2010. 5. 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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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附子)라는 꽃입니다. 참 별스럽게 생긴 꽃입니다.
옛날엔 이 뿌리로 사약을 주로 만들었다는데, 그 독성이 강한 만큼 잘 법제하면 신약이 되는 뿌리입니다.
부자는 식물의 이름이 아니라 `바꽃(투구꽃)`의 괴근(덩이뿌리)이라고 합니다.
즉 바꽃의 뿌리를 초오라 하는데 초오의 옆에 붙어서 굵어진 것을 부자라고 한답니다.
부자꽃을 검색하다가 투구꽃을 바꽃이라 부르며, 부자가 아주 중요한 한약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주로 사약을 만드는 재료로 쓰였다니 섬뜩한 기분이 덜더군요. TV 사극에서 사약을 대령하며  "죄인은 어명을 받으시오"라는 금부도사의 서슬이

시퍼런 모습이 뇌리에 아른거립니다. 죄인에게 따끈하게 데운 부자탕을 식기 전에 "어서 먹어라"는 금부도사의 재촉은 저승사자가 따로 없습니다. 
 
몇 년 전입니다. 회사 근처의 육교아래에서 시골 어디에서 올라왔다는 할머니가 약초와 함께 이상한 덩어리를 팔고 있었습니다. 주먹 두개 크기의

모양이 마치 소똥처럼 생긴 덩어리에 작은 돌기 같은 새싹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궁금해 할머니 앞에 쪼그려 앉게 만들더군요. 요상한(?)

꽃을 피운다는 말씀에 선뜻 사게 되었습니다.  부자라는 별난 이름, 부자들이 좋아하는 꽃일까? 아니면 부자가 되게 해 준다는 꽃일까? 그 꽃이 몹시

궁금했습니다. 화분에 심어 놓고 꽃을 기다렸지만 2년이 지나도록 꽃은 피지 않고 검은 무늬가 박힌 줄기에 잎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그런데 3년 만에 부자가 꽃을 피웠습니다. 잎이 올라 올 때는 여러 줄기가 올라오더니 꽃대는 튼실하게 하나만 올라왔습니다. 진한 자주색의 꽃대를

둘러싸고 있던 포가 벌어지는데 모양도 특이하지만 또 하나 망측한 것은 냄새가 고약하다는 것입니다. 동물의 시체가 썩는 아주 역한 냄새를 풍깁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화분을 조금 옮기자 코를 자극하는 역한 냄새에 숨을 쉬기도 어렵습니다. 베란다 창을 열자 냄새는 거실 안으로 들어와 아내가 어서

베어 버리라고 성화입니다. 녀석을 건드리거나 바람에 흔들리면 매우 강한 냄새를 풍깁니다. 사진을 다 찍고 나니 머리가 띵합니다.
독도 되고 약도 되는 부자(附子), 냄새 때문에 계속 집에서 길러야 할지 고민입니다.꽃이 지더니 감자같은 덩어리가 두개 생겼습니다.
부자(富者)되게 해주는 꽃이라면 그까짓 냄새가 대수겠습니까? ㅎㅎ

 

 2010. 4. 7  꽃대 하나만 굳세게 올라왔습니다.

 

 2010. 4. 18  포가 조금 열리기 시작합니다.

 

 2010. 4. 24  드디어 활짝 핀 모습입니다.

 

 

 

 

 

 

 

 

 

 꽃대에 붙은 잎입니다.

 

 

 

 

 

 

 

 

 

 2010. 5. 5 꽃이 진 모습입니다.

 

 

2010. 5. 8  꽃이 진 화분에 작은 새싹이 보여 살짝 건더리니 알뿌리가 올라왔습니다.

모태에 연결된 어떤 실뿌리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데 감자 같은 알뿌리가 독립적으로 생겨났습니다.

 

 

<아래 사진은 잎이 올라오는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2008.  8.  2  여러개의 촉이 올라옵니다.

 

 2008. 8. 2

 

 2008.  8.  5 

 

 2008.  8.  5

 

 2008.  8.  7

 

 2008.  8.  9

 

 

2008.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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