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고향을 다녀 오면서 상주 해평면 금호연지의 가시연을 보고 왔습니다.
가는 날(13일)에 들려 잠깐 맛을 보고, 오는 날(15일) 또 들렸습니다.
가는 날은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 날인지라 아내의 불만이 컷 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고향집에 도착하니 점심때를 훌쩍 넘긴 시간 이었습니다
저의 외도(?) 덕분에 형수와 제수씨가 송편 외에는 거의 다 준비를 해놓은 뒤였습니다.ㅋ
가는 날은 햇빛이 강하다 못해 정수리를 딱새가 쪼는 것 같이 따끔거렸습니다.
반대로 오는 날은 아내의 심통같이 잔뜩 찌푸린 날씨였습니다.
가는 날에 좀 더 촬영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날 가시연과의 황홀한 만남에 넋을 잃고 있을 즈음
갑자기 뒤통수에서 들려오는 여인네의 앙칼진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기다리다 너무 한다 싶어 아내가 제 이름을 목청껏 부른 것입니다.
"깨갱" 이때는 얼른 철수하는 게 상책이지요.ㅎㅎㅎㅎ
가시연의 씨앗입니다. 꽃이 질 때 '타닥'소리를 내면서 씨앗을 뱉습니다.
* 촬영일시 - 2008. 9. 13,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