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를 하루 앞둔 봄의 끝자락.
부지런한 봄꽃들은 녹음이 짙기 전에 꽃피우고 종을 이어가기 위해 분주하다.
하나같이 키 작은 봄꽃을 보기위해선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자세를 낮춰야 한다.
얼굴이 달아 오를 정도로... 호흡이 가빠올 정도로.
부드러운 흙과 나무들과 들꽃들을 만나는 하루.
무엇보다 정겹고 절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산행은 지친 오늘을 이겨내고 활력을 찾아주는 비타민이다.
지하철, 버스속에서 일주일 내내 비벼지던 몸들이 황매산 등 명산에선 철쭉쫓아 온 인파로 다시금
비빔밥이 되지 않았을까!
다행히 우린 혼잡하지 않고 한가한 무척산에서 하루를 즐겼다.
무척산(無隻山) - 해발702.5m.
경남 생림면과 상동면에 걸쳐 있는데 산의 형세가 밥상을 받은 모양이라고 식산(食山)으로도 부른다.
산중턱에 있는 모은암은 가락국 2대왕인 거등왕이 어머니인 수로왕비를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설과
수로왕비가 인도의 모후를 그리워하며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또한 정상부근에 천지(天池)라는 연못이 있는데 수로왕비를 인도에서 부터 수행해온 신보가 이곳에
못을 파서 수로왕릉 자리에 고인 물을 끌어 들여 수로왕의 장례를 무사히 치르게 했다는 전설도 전해온다.
*산행코스 : 생철리 무척산 주차장-천지-정상-천지(기도원)-모은암-석굴암-주차장
쉬엄쉬엄 걷는 시간만 4시간 정도
*산행일시 : 2006년 5월 5일(토)
^^천지 아래로는 온통 바위산으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다.
^^큰 바위속으로 난 길을 따라 한참 오르니 막다른 바위절벽이 앞을 가로 막아 되돌아 나오는 길이다.
이 곳도 암벽등반 하는 곳이었는데 이런 곳이 10군데는 될 듯.....
^^천지아래 제법 높은 폭포가 나타나 의외다.
줄곧 매마른 돌계단을 따라 오르다 만나는 폭포에서 잠시 땀을 식힌다.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파란 이끼위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천지-뒤로 무척산 정상이 보인다.
^^천지 입구 좌측에 자리한 기도원.
^^천지에서 정상까진 부드러운 흙길 육산이다.
^^무척산 정상모습
^^정상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원효산과 낙동강.
^^통천문(?) 내려오는 길에...
^^모은암에서 바라본 남근바위
^^모은암- 대웅전 처마밑의 물고기 풍경과 뒤로 보이는 산신각
대웅전과 요사채의 지붕이 새는지 비닐로 덮어 놓았다.
^^모은암 아래 지그재그 길과 나무와 연등이 아름답다.
^^무척산 계념도
^^광대수염
^^기도원에서 찍은 금낭화
^^덜꿩나무
^^철쭉
^^애기똥풀
^^애기나리 - 무척산 정상부는 온통 애기나리 천지였다.
^^쇠물푸레나무
^^산수국- 지난해 핀뒤 채 떨어지지 않은 마른 꽃과 새 순의 푸른 잎이 대조를 이룬다.
^^미나리아재비
^^염주괴불주머니
^^참꽃마리
^^얼레지는 벌써 꽃이 지고 실한 열매를 매달고 있다.
봄 꽃은 부지런해야 한다.
저보다 다 키가 큰 나무들이 미처 잎을 피우기 전에
햇볕을 흠뻑받아 꽃피우고 결실을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벌 나비들의 활동도 이른 시기인 지라
봄 꽃은 이들의 눈에 띄게 쉽도록
유난히히 노란꽃들이 많은가 보다.
봄처럼 부지런한 오늘을 살아야 겠다.
*들꽃 정보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알려주시면 바로 잡겠습니다.
*카메라 Nikon D200, 17~55mm
한라산(1) (0) | 2007.05.22 |
---|---|
황매산 (0) | 2007.05.15 |
봄의 천성산, 화엄벌 (0) | 2007.05.01 |
천주산(天柱山) (0) | 2007.04.16 |
영남알프스-억산(億山) (0) | 2007.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