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토의 끝트머리에서 봄이 기지개를 켭니다.
수액 빨아올리는 나무의 숨결이 들리는 듯한 3월이구요!
버드나무 가지는 벌써 파란 새 생명을 달고 하늘 거립니다.
겨울 잠자는 동물들이 깨어난다는 경칩이 오늘입니다.
때 맞춰 우리집 베란다엔 한바탕 꽃잔치가 열리고 있습니다.
'금화산'. 오동나무꽃 향기 같은 은근한 향으로 온통 거실을 희롱합니다.
올해는 튼실한 3개의 꽃대를 뽐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을 듬뿍 받은 녀석입니다.
벤자민 배경이 한층 푸름니다. 내년을 위해 분갈이를 해줘야 겠습니다.
이 녀석은 키가 내 배꼽위까지 올라가는 기다란 꽃대 하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해다리 장대' 같이 제 몸통과 어울리지 않게 꽃대가 엄청 높습니다.
이 녀석도 꽃대 하나만 앙증맞게 피웠습니다.
어디서 날라온 풀씨 하나가 난화분 숨구멍으로 가녀린 생명을 내밀고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린 생명력이 경이롭습니다.
더 자라 봐야 알겠지만 이름이 뭣인지는 모를 것 같습니다.
연약한 줄기가 꺽일까봐 화분 옮기기도 조심스럽습니다.
'천리향'입니다.
꽃이 활짝 다 피어도 생김새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향기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찐합니다. 달콤한 향이라 할까요.
들꽃 '돌단풍'입니다.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거실에 들여 놓으니 수일만에 꽃을 피웠습니다.
향기는 있는 듯 없는 듯 옅은 분내음입니다.
이 녀석은 이름이 뭔지 모르겠네요. 우리와 동거한 세월은 십수년이 넘는데.......
핑크빛 꽃을 일년 내내 피워 올립니다. 물을 아주 좋아 해서 물주기를 게을리 하면 금새 시들고,
시들었다가도 물만 흠뻑주면 또 금새 언제 그랬나는 듯이 싱싱하게 살아 납니다.
향기라기 보다는 아릿하고(?) 역한 싫은 냄새가 납니다.
가지가 약해 부목을 새워줘야 합니다. 그래도 사철 꽃을 보여주는 이쁜 넘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난 입니다. '황금소심'인듯?
우리집 난 중에서 올해 첫 번째로(1월) 꽃을 피워올린 녀석입니다.
화사하고 청순한 소녀같은 군더더기 하나없는 샛노랑 꽃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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