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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언덕에서

들꽃뫼꽃

by 실암 2005. 7. 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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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으로 늘린 들꽃을 들여다 보며 가슴가득 밝은 빛을 안고 오는

아침이 있어 생은 빛납니다.

무수히 많은 들꽃중에 단지 몇 종류나 이름을 알기나 하는지....

그래도 아무 불평없이 자기 빛깔과 향기로

아무에게나 반기는 꽃이 있어 하루가 즐겁습니다.

도심의 아스팔트 틈새를 비집고 내미는 여린 잡초순

씽씽 쉴새없이 내달리는 도로의 중앙선에 위태롭게 핀 개망초 한그루

산복도로 가파른 계단에서 만난 양지꽃

아파트 화단 구석에 버려져 깨진채 비스듬히 누워 다비워져 바닥이 보이는

화분에서 피워올린 봉숭아꽃에질긴 생명력을 느낍니다.

 

이 장맛비에 어찌 견디는지

처진몸을 추스르고 새꽃을 잉태하리라.

알아주는 이 없어도 세상을 향해 피어나는 풀꽃들이 있기에
이 계절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책상머리에 앉아 있어도 마음이 넉넉합니다.

내일 들녁으로 산으로 그들을 만나러 가는 희망속에서...

 




들꽃 언덕에서

                           유     안  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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