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짧은 순간 불난 화약고 같이 타 올랐다.
그리움이니 괴로움 같은 것들조차 죄다 태워버릴 기세로 맹렬했다.
자연의 신비로움은 오늘도 여지없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멍 때리는,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는 일시적인 현실 망각을 느끼게 했다.
불과 몇 분에 불과했지만 가슴속에 순수한 감정만 남게 하는 순간이었다.
불타던 노을이 사라진 비지리는 평범한 풍경으로 남았다.
태양은 더 짙은 구름 속으로 숨어 버리고, 사진가들은 서둘러 자리를 떴다.
2013. 9. 28. 경주 산내면 OK그린목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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