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발의 화려한 불꽃이 깊어가는 가을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제8회 부산세계불꽃축제가 28일 오후 8시 부산광안리, 광안대교 위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당초 27일 토요일 오후 8시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130mm에 달하는 79년만의 기록적인 가을 폭우와
강풍으로 하루가 연기되는 소동을 벌였다.
부산은 토요일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오후 늦게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해 7회 불꽃축제 때도 비가 내려 흥행에 다소 실패 했는데 2회 연속 비가 축제를 망치고 말았다.
부산시와 축제 조직위는 행사를 1시간 늦춘 오후 9시에 강행하겠다고 발표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불꽃축제 특수를 누리려던 인근 상인들과 숙박업소는 큰 타격을 받고 울상이 되었다.
수개월 전에 예약을 하고 기대에 부풀었던 관광객들도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토요일 오후 비가와도 행사를 강행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행사시작 5시간 전에 광안리 백사장에 도착했다.
막상 백사장에 도착하고 보니 비가 문제가 아니라 강풍과 파도가 더 큰 문제 같았다.
백사장 깊숙이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다. 행사를 준비하던 화약을 실은 바지선들도 해안선으로 떠밀려 와 있었다.
불꽃을 쏘아 올리는 바지선이 고정되지 못하고 떠밀려 다니는 상태에서 행사를 강행하기엔 무리인 것 같았다.
결국 행사 시작 4시간 전에 전격 행사 취소 소식이 들려 왔다. 아쉬움도 컷 지만 불가피한 결정 같았다.
사진가들 중엔 '이런 상태에서 불꽃을 쏜다고 해도 제대로 담을 수도 없다'며 오히려 잘한 결정이라는 말도 나왔다.
마음은 허탈했으나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되돌아 왔다.
애를 태우며 기다렸던 만큼 만족스런 불꽃은 담지 못했다.
특히 올해는 400m 대통령 불꽃, 무지개 불꽃, 나이야가라 폭포 등 양과 질적으로 더 화려하고 웅장하다고 하지만
정작 '집중된 불꽃' 탓인지 화려하고 웅장함을 카메라로 잡아내질 못했다.
예년에 비해 붉은색이나 주황색, 파란색 등 원색이 들어 있는 불꽃이 줄어 든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비를 맞으며 담았던 작년 불꽃 연출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2장 합성>
2012. 10. 28.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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