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요정, 복주머니난(蘭)을 야생에서 처음 만났다. 숲속의 요정이란 꽃말처럼 정말 반할 정도다.
인터넷 백과사전에 나와 있듯이 우리나라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젠 수목원이나 일부 한정된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멸종위기 식물로 분류되어 보호 받고 있는 귀하신 몸이다.
수목원이 아닌 야생에서 만나기란 더욱 힘들지만 자생지를 알아도 높은 산으로 발품을 많이 팔아야만 만날 수 있다.
근래 우리나라의 산이 매우 울창해 져서 많은 초본 식물들이 자생지에서 사라진다는 소식도 들린다.
큰 키의 나무들이 울창해 지면 그 아래에서 자생하는 초본 식물들은 자랄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뀐다.
종일 햇볕이 들지 않거나 낙엽이 너무 두껍게 쌓이면 씨앗이 낙엽을 뚫지 못하고 싹이 올라 올수도 없게 된다.
특히 소나무가 울창해 지면 그 아래에 자생하던 다른 식물들은 죄다 사라지고 만다.
‘멸종위기 식물’이라는 것도 사람들의 무분별한 남획과 환경훼손이 직접적인 요인이 되겠지만
또 다른 요인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숲이 울창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체수가 작은 식물의 자생지는 주변 나무를 정지작업 해주지 않는 한 자연히 소멸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어느 산 속에서 짙어 지는 숲과 함께 사라지는 희귀식물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볼 때 많은 사람들로 인해 자생지가 훼손되는 악 영향을 우려해 무조건 울타리만 칠게 아니라
양식(良識)있는 사람들의 출입은 열어서 우거지는 주변 숲을 정리한다면 순기능 역할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꽃의 모양새가 개의 음낭처럼 생긴데서 '개불알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
실지 이 꽃에서는 오줌의 지린내가 나기도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부르기가 조금 난감했는데 지금은 '복주머니난'으로 정명이 바뀐 꽃이다.
복주머니난의 천국은 백두산이 아닐까 한다. 6월 백두산 언저리는 온통 복주머니난 천국으로 변한다고 한다.
백두산에서 담아 온 복주머니난을 보면 특이한 모양과 다양한 색상들로 인해 황홀하고 부러움을 자아내게 한다.
요즘 매스컴에서 수 년 내에 백두산에 화산폭발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다급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모든 사진이 그렇지만 특히 야생화 사진은 한 해 한 해 꽃이 피는 그 순간이 중요한 것 같다.
자칫 기회를 미루다가 다음 기회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기후와 환경으로 생육이 매년 달라지기도 하고 자생지가 통째로 없어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인생의 가장 값진 순간이 '지금' 이듯이, 야생화 사진도 그 때 그 순간을 놓치면 다시 볼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복주머니난(蘭)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숲 속의 반그늘이나 양지쪽의 낙엽수 아래에서 자란다.
키는 30~50㎝가량이고, 잎은 3~4장이 나며 길이는 15~27㎝, 폭은 11~17㎝이다. 꽃은 붉은색 또는 백두산에는 흰색으로 피며 항아리와 같은 모양으로 달리고,
위에는 1개의 잎과 옆에는 2개의 잎이 있다. 열매는 7~8월경에 달린다. 처음에는 “개불알란”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는데, 이는 자생지 근처에 가면 마치
소변냄새와 같은 것이 진동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백과사전>
2012. 5. 26. 경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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