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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반월성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12. 4. 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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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산벚꽃

다 졌네

화무십일홍, 우리네 삶 또한 저러하지요

저런 줄 알면서 우리들은 이럽니다

다 사람 일이지요

때로는 오래된 산길을 홀로 가는 것 같은 날이 있답니다

보고 잡네요

문득

고개 들어

다 졌네

<화무십일홍 / 김용택>

 

 

'화무십일홍'이라더니 경주의 벚꽃은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죄다 어디로 갔을까요.

그 화려하던 벚꽃, 겨우 일주일 만에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비오는 토요일, 다시 경주로 갔습니다.

꽃비가 내렸으니 낙화유수(落花流水)는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러나 떨어진 꽃들은 벌써 흙으로 돌아가고 겨우 꼬투리만 남았습니다.

반월성 허리에 올라 벚꽃대신 꼬투리에 매달린 빗방울을 담아 왔습니다.

나도 젖고, 카메라도 젖고, 가는 봄의 아쉬움에 흠뻑 젖은 하루였습니다.

 

 

 

 

 

 

 

 

 

 

 

 

 

 

 

 

 

 

 

 

 

 

 

 

 

 

 

 

 

 

 

 

 

 

 

 

 

 

2012.  4.  21.  경주 교동 반월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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