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그레한 볼에 살포시 고개 숙인 모습에서 수줍음이 묻어나는 꽃입니다.
가을이면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흔한 들꽃입니다.
활짝 핀 모습을 기다리다가 황당한 경험을 하게 한 꽃이기도 합니다.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때 피다만 꽃처럼 보여서 활짝 핀 꽃을 찾아다니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홍서나물은 활짝 피었을 때까지 고개를 속이고 있는데 씨앗을 품으면 오히려 고개를 반듯이 들어 올립니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라는 말처럼 다소곳하게 겸손한 모습으로 피었다가
씨앗을 날려 보낼 때는 둥근 공처럼 솜털을 부풀려 하늘을 향해 꼿꼿이 일어납니다.
들고 나는 때를 아는 꽃이라 해야 할까요. 자식을 위해선 없는 힘도 불끈 생기는 우리네 부모님 같은 꽃입니다.
녹차밭을 배경으로 역광으로 담아 놓으니 그래도 볼만합니다.
아프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로 주로 남부지방의 길가 빈터에 잘 자라는데 온난화 탓인지 중부지방까지
진출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2011. 11. 14. 보성 녹차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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