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풍이 거센날이었습니다. 이른 아침이면 이곳은 언제나 사진가들의 차지가 됩니다.
수평선 위로 두터운 구름층이 태양을 병풍처럼 가로 막고 있었지만 이날은 파도가 아쉬움을 달래 주었습니다.
한 발짝이라도 바다 쪽으로 더 다가가 리얼하게 담으려다가 파도의 거센 저항을 맞기도 했습니다.
멍석말이처럼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에 지난해의 묵은 찌꺼기를 실어 보냈습니다.
부서지고 또 부서지고 부서져서 남김없이 사라진 뒤 희망의 하얀 포말이 발아래 깔렸습니다.
새벽길에서 기대는 하지만 욕심은 버리렵니다. 살을 에는 바람이 상쾌한 아침이었습니다.
2011. 1. 2. 부산 오랑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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