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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시케월드, 멈춰진 나비의 날개짓에 애틋함이...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10. 12. 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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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여행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프시케월드 나비룸의 나비 표본들입니다. 나풀나풀 온갖 나비가 날아다니는 상상을 한 터라 살짝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3,000여 마리의 나비와 곤충을 박제하여 전시해 놓은 곳인데 신비롭기도 하고 고정된 날개의 화려함에 애틋하기도 했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비와 곤충을 온전한 상태로 표본화 한 것에 놀랍고 멸종 되다시피 한 비단벌레의 무리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에로스가 사랑한 여인 프시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랍니다. 
     에로스는 완벽한 미를 자랑하는 프시케에게 사랑에 빠지는데, 이를 지켜본 에로스의 어머니는 프시케를 질투하고 시기한 나머지
     영원히 잠들게 하는 약품을 이용하여 프시케를 깨어날 수 없는 잠 속으로 빠져 들게 합니다.
     프시케는 화장품이라는 말에 속아 약품 통을 여는 순간 영혼이 빠져 나가 저승에서 영원히 잠들게 됩니다.
     그러나 에로스의 끈질긴 노력으로 프시케를 살려내고 둘은 영원히 하늘에서 함께 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땅속에서 기나긴 세월을 이겨 우화한 뒤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의 일생, 곧 프시케의 영원한 사랑인가요?

 

 

 

 

 

 

 

 

 

 

 

 

 

 

 

 

 

 

     비단벌레는 신라시대의 고분에서 출토된 갑옷이나 말안장 등 장신구에 사용된 신비로운 고충입니다.
     최근 이 비단벌레를 인공 사육하여 신라시대 장신구를 복원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비단벌레는 멸종위기 동물로 보호되고 있는데 이곳에 전시된 비단벌레는 일본에서 기증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나비와 곤충을 잡아 포르말린으로 버무린 아름다움이란?
     감탄과 찬사의 한편엔 인간의 잣대로 자연을 해석하고 재단하려는 '인간우월주의'가 숨어 있습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즐비한 제주도에서 사람들의 환호 뒤편에 고통 받고 아파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코끼리, 원숭이, 바다사자, 돌고래 그리고 ... 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2010.  11.  22.  제주여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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