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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 호수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10. 11. 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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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도 모호한 회색 세상의 끝, 그 적막의 끝은 어딜까?

최악의 안개에 휩싸인 세상, 새벽의 길은 아슴푸레 꿈을 꾸는 듯 했다.

영화가 상영되기 전 텅 빈 스크린을 보는 듯 온통 회색의 공간이 이러했다.

세상이 색을 버리고 흑과 백의 무채색 일색이니 오늘 나는 색맹의 사진가에 다름 아니다.

세상에 버려진 생과 사의 아픔 까지도 고스란히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새벽의 회색빛이다.

흑백의 실루엣으로 보이는 저 소나무, 그 내면의 공허함 뒤에 가을의 화려한 세상을 알기나 할까?

 

 

 

 

 

 

 

 

 

 

 

 

 

 

 

 

 

 

 

2010.  11.  6.  합천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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