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도 모호한 회색 세상의 끝, 그 적막의 끝은 어딜까?
최악의 안개에 휩싸인 세상, 새벽의 길은 아슴푸레 꿈을 꾸는 듯 했다.
영화가 상영되기 전 텅 빈 스크린을 보는 듯 온통 회색의 공간이 이러했다.
세상이 색을 버리고 흑과 백의 무채색 일색이니 오늘 나는 색맹의 사진가에 다름 아니다.
세상에 버려진 생과 사의 아픔 까지도 고스란히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새벽의 회색빛이다.
흑백의 실루엣으로 보이는 저 소나무, 그 내면의 공허함 뒤에 가을의 화려한 세상을 알기나 할까?
2010. 11. 6. 합천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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