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논이나 도랑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이다.
벼가 익어가는 들녘에는 잡초들도 내년을 준비하느라 분주히 꽃을 피우고 있다.
그런데 물달개비는 농부에게는 여간 성가신 존재가 아닌 슈퍼잡초에 속한다.
번식이 초강력이라 한해만 등한시했다간 다음해엔 온통 물달개비에게 논을 점령당하고 만다.
농민은 물달개비를 죽여야 풍년을 짓고 물달개비는 농민을 이겨야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관계다.
벼논에선 제초제에 죄다 죽임을 당하고 농수로에 가득한 물달개비를 만났다.
카메라를 들이댈 수도 없이 우거져 있었는데 군데군데 농수로를 보수한 곳에서 살아남은 녀석들을 담을 수 있었다.
물달개비란 이름은 잎의 모양이 닭의장풀(달개비)을 닮았는데 물에 산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오전 일찍 꽃을 피우는데 그것도 활짝 열지 않고 이내 닫아 버린다.
물옥잠과의 한해살이 풀
2010. 9. 5. 부산 강서 들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