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하던 봄꽃을 보고 왔습니다.
올 1월초부터 <설중 복수초>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지요.
2009년을 보내고 2010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나타나서 늦둥이인지 팔삭둥인지 헷갈리게 한 녀석입니다.
설 안날에 내린 눈이 응달이라 아직 조금씩 남아 있어 끝물 설중 복수초를 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모델은 죄다 떠나가고 밉상이지만 앵글 요리조리 돌려서 겨우 모셨습니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꽃자리, 구상>
인사철이라 기업마다 설왕설래합니다.
누구는 이른 승진에 입이 귀에 걸리고, 누구는 좌천해서 우거지상입니다.
그렇지만 지난 연말 한창 일할 나이에 청춘을 바친 회사에서 쫓겨나듯 명퇴한 사람도 많습니다.
그에 비하면 한직이든 좌천이든 앉을 자리가 있다는 게 어딥니까. 그 자리가 꽃자리가 아닐까요?
2010. 2. 20 남쪽지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