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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순례(2)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09. 12. 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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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불국사>

아이 때나 학생 때나 어른이 된 후에도 늘 우리의 가슴속에 설렘과 새로움을 주는 경주 불국사입니다.

11월 15일 결혼기념일을 맞아 불국사를 다녀왔습니다. 28년 전 신혼여행을 와 첫발을 들여 놓은 곳입니다.

부산에서 한 시간 남짓, 가깝기도 하지만 사진 소재가 많아 일년에 몇 번씩 다녀오는 편입니다.

덕분에 자주 찾을 수 있는데 신혼 첫 날 일주문을 들어서던 그 첫 마음을 되새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날은 아내의 친구도 동행을 했습니다. 아내 친구의 남편은 해외 근무 중인데 객지에서 만난 절친이기도 합니다.

불국사 관람을 한 뒤 인근 감포 바닷가에서 회 한접시로 결혼기념일의 '거사'를 치렀습니다. 

다른 지출 없이 조용하게 넘어간 기념일이지만 마음은 단풍처럼 달뜨고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석가탑

 다보탑은 해체 복원중

 대웅전 꽃문

 

 불국사 후원의 단풍들

 

 청단풍

 

 

아내와 친구부인(오른쪽) 

2009. 11. 15   불국사 

 

 

<양양 낙산사>

'풍경의 상처' 아픔을 보았습니다.

설악산 봉정암을 내려와 미시령 옛길을 구비 구비 넘어 찾아 들어간 양양의 낙산사입니다.

지난 산불의 아픈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었습니다. 많은 전각들이 새로 복원되었지만 풍경은 을씨년스러웠습니다.

우리나라 많은 사찰이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새로 중창했다는 아픈 역사를 많이 읽어 왔습니다.

하지만 양양 낙산사는 산불이 번져 사찰 대부분이 소실되는 슬픈 역사를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산재해 있는 검개 탄 아름드리 소나무들의 그루터기가 그날의 처절했던 아픔을 대변해 주고 있었습니다.

전각 복원과 함께 어린 나무들을 심었지만 옛 풍경을 되살리려면 수 백 년의 세월이 흘러야겠지요.

아직도 복원 불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노송들이 사라진 산사의 풍경이 눈에 거슬립니다.  

 

 해수관음보살만 홀로 우뚝하여 황량한 모습입니다. 

 의상대도 해체 복원중이었습니다.

 의상대가 없는 풍경은 참 초라하게 보였습니다.

2009.  11.  19  낙산사

 

 

<영월 법흥사>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입니다.

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 정암사, 오대산 상원사와 함께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입니다.

처음 찾은 법흥사는 생각 외로 절 분위기가 어수선해 보였습니다. 시커멓게 쇠락한 극락전은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 그동안 근기가 약한 스님들의 인연 탓인지 전각 곳곳이 방치된 것처럼 모습이 초라했습니다.

근래에 와서 적멸보궁 중창 대불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적멸보궁 전각, 뒤로 보이는 산이 사자 형상을 한 사자산이며 산봉우리의 모습이 연꽃을 닮았다 하여 연화봉이라 합니다.

전각 뒤편에 자장율사가 수행한 토굴이 있는데 자장율사는 중국 종남산 운제사에서 수행을 마치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이곳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이곳 토굴에서 수행을 하며 진신사리를 봉안할 곳을 찾다가 도굴 등을 염려하여 날짐승만 오를 수 있는  사자산 높은 벼량 어느 곳에

부처님 진신 사리를 봉았하였다고 전해져 옵니다. 우리나라 오대 적멸보궁 가운데 유일하게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곳입니다.

자장율사가 수행하던 토굴입니다. 모습이 분묘같이 생겼는데 돌로 된 입구가 보입니다. 오른쪽의 사리탑은 누구의 사리탑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적멸보궁은 '온갖 번뇌 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랍니다.

특히 적멸보궁가는 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강소나무 숲이 울창했습니다.

 

금강송의 곧은 기상, 궁궐을 지을 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소실된 숭례문의 복원을 위해 삼척의 금강송이 벌채되었다고 합니다.

 

2009. 11.  19 영월 법흥사

 

<마이산 탑사>

"수박크기의 돌덩이에서 엄지손가락만한 작은 돌맹이에 이르기까지 돌에 돌을 포개얹고 크고 작은 외줄 돌탑을 80여개 쌓아 만든

석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 마이산 탑사" 입니다. 

마이산 탑사는 100여년전 이갑룡 처사에 의해 조성되었는데 돌탑과 어우러진 모습이 신비하고 불가사이 한 절입니다.

마이산 북부 주차장에서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사이의 협곡(천왕문)을 넘어 탑사를 다녀 왔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의존해 가다보니 예상과 달리 북부 주차장으로 인도하여 발품을 많이 팔았습니다.

수마이봉 중턱에 있는 화암동굴은 낙석주의로 막아 놓아 근처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왔는데 석간수가 흐르고 

불임여성이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거대한 바위산 중간에 조성한 탑, 90도 절벽에 어떻게 탑을 쌓았는지 신비롭다.

 대웅전 뒤에 있는 돌탑, 접착도 하지 않은 돌이 100여년의 풍상을 격었다니 불가사이다.

 수마이봉과 그 아래 은수사.

 

 돌탑앞에서 바라본 모습

 북부 주차장세서 탑사로 넘어가는 가파른 계단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사이 협곡(천왕문)에서 바라본 수마이봉의 모습

 마이산 전체는 콘크리트 더미처럼 보이는데 이것을 사질역암이라고 하며 바위와 모래가 섞여 굳은 것이라 합니다.

흔히 바다에서 많이 보이는데 내륙에서 보이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랍니다.

 

2009. 12. 3  마이산 탑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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