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x RTS2, 28-85mm. 코닥 T-max 400>
여름이 깊다. 발걸음을 떼지 못할 정도로 불볕이다.
더위 먹은 선풍기, 냉장고, 텔리비젼, 골목 귀퉁이에 내 팽개쳐져 있다.
더러는 장기이식을 받고 살아나지만, 대다수는 장기 제공기회조차 잃고 쓸쓸히 화장장으로 직행이다.
바닥을 기는 경제, 하늘을 나는 고유가, 늘어나는 차상위계층, `대략난감'한 오늘이다.
누구 없소! 죽은 가전제품 뚝딱 살려내는 저 만물상 아저씨의 손같이 <갱제> 좀 일으켜 세울 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