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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소쇄원(瀟灑園)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08. 7. 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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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망태버섯을 담으려 담양을 찾은 날 소쇄원을 다녀 왔다.
장마철의 후텁지근한 날씨속에 이른 아침부터 망태를 찾아 해매던 날이다.
망태버섯을 만나 늦은 오후까지 정신없이 모기와 한바탕 전쟁을 치른 뒤라 몹시 지쳐 있었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여름철이라 아직 해가 중천에 있을 시간이지만 비가 오락가락하는 소쇄원은 인적도 없고
어둡고 습한 분위기에 음산한 느낌마저 준다.
지친 몸과 날씨 때문일까 소쇄원을 들어서며 명성처럼 그렇게 감동적으로 마음에 와 닿질 않았다.
하지만 광풍각에 들어서는 순간 오래된 건물과 함께 세월을 이어왔을 주변 풍광에 금방 마음이 환하게 밝아왔다.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답게 이곳도 오르는 길 양옆은 왕대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쇄원은 생각보다 넓지 않은 공간이었고 광풍각과 어우러진 바위이끼위로 흐르는 계곡물은 차고 맑았다.
흰망태버섯도 한 두개체가 보이고 바람과 비에 부딪치는 대나무 소리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준다.
비오는 날의 늦은 시간이라 오래 머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안타까운 것은 이곳에 수백년을 지켜왔을 소나무 두그루가 고사한 것이다.

천수를 다한 것인지 아니면.... 죽어서도 그만큼의 세월을 이곳에서 지켜낼 것인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있는 명승 제40호>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중기의 대표적인 원림(園林)으로 우리나라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가 풍기는 아름다움이 있다.
양산보(梁山甫, 1503 ∼ 1557)가 조성한 것으로 스승인 조광조(趙光祖)가 유배를 당하여 죽게되자 출세에 뜻을 버리고 이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소쇄원이라 한 것은 양산보의 호(號)인 소쇄옹(瀟灑翁)에서 비롯되었으며,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오곡문(五曲門) 담장 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 물은 폭포가 되어 연못에 떨어지고, 계곡 가까이에는 제월당(霽月堂�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주인집)과 광풍각(光風閣�비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란 뜻의 사랑방)이 들어서 있다.
소쇄원에는 영조 31년(1755)당시 모습을 목판에 새긴 <소쇄원도(瀟灑園圖)>가 남아있어 원형을 추정할 수 있다. 이곳은 많은 학자들이 모여들어 학문을 토론하고, 창작활동을 벌인 선비정신의 산실이기도 했다.

지금의 소쇄원은 양산보의 5대손 양택지에 의해 보수된 모습이다. <<소쇄원안내문>>

 

* 2008. 07.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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