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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장삼이사

by 실암 2007. 4. 2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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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하나의 정해진 길을  따라 걸어가는 일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어! 이 길이 아닌데.’혹은 ‘이렇게 사는 건
맘에 안 들어!’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곧 ‘자각의 순간’ 이라고 하지요. 살면서 한두 번씩
경험하는 일일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렇고 말입니다.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연구소 생활을 갑자기  그만둔 사건이었습니다. 그렇게 흥미진진하고
신명나던 일들이 한순간  시들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더라고요. 대부분은
새로운 경험, 새로운 만남,  새로운 지식, 새로운 정보와 접하게 되면서
그런 순간들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익숙하고 편안한 것에 안주하길 원한다면 애써 그런 충격에 휩싸여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의 문을 꼭꼭 닫은 채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삼가면 충격적인 순간들은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저 평안하기만 한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은 지극히 찰나적입니다.
오랜 동안 승승장구 하며 별 탈 없이 다니던 직장을 한순간에 그만두고
다른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또 게으름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한 젊은이가 갑자기 전혀 다른 모습의 건실한 청년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각의 순간들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가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도 의식은 문의 활짝 열어두는
편이 보다 활기찬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인물은 썩게 마련이니까요.

삶은 매순간 변화합니다. 지금 내 모습이 한 달 뒤, 혹은 일년 뒤의
내 모습과 다를 게 없을 거라고 단정하지 마세요. 순간의 자각이 우리의
모습을 보다 밝고 긍정적인 쪽으로 끊임없이 이끌어줄 테니까요.

출처: 공병호, <에스프레소, 그 행복한 사치>, pp.62~63

 

*위 글은 공병호님께서 제게 보내온 메일 중<[성찰] 자각의 순간들>을 옮겨온 것입니다.

 

 

                                                                        ^^올 4월초 부산 감로사 뜰에 핀 수선화

 인생. 지천명의 계단에 올라서자 마자

지독한 독감처럼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질 것 같지 않은

삶의 위기가 가슴을 짓 누릅니다.

그 무게에 힘없이 고개를 떨구게 하는 요즘입니다.

그러나 질긴 질경이와 민들레처럼

끈기와 열정과 인내로

하루하루를 열심으로 살아갑니다.

저만큼 희망과 행운이 있다고 믿으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오늘, 또 오늘, 오늘에 충실하렵니다.

 

 

^^민들레

 

 

16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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