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의 희망
긴 세월 한자리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자체가 자연이고 풍경이다. 거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해녀 또한 그렇다. 까만 잠수복에 납덩이를 허리에 두른 모습에서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비록 수심이 깊지 않고 물살이 거칠지 않아도 살을 에는 겨울 바다는 깊은 ‘숨비소리’만큼 고통을 동반하는 힘든 물질이다. 해 뜰 무렵 바다에 들어가 점심 무렵에나 밖으로 나온다. 망사리가 가득한 날은 고된 시간도 잊힌다고 한다. 언제나 망사리 가득한 해산물 수확과 그 무게만큼 기쁨도 크기를 희망해 본다.
사진과 雜記
2024. 2. 29.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