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부전(羽化不全)
곤충을 촬영하다 보면 생사의 기로에 놓인 안타까운 모습과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 깨어날 때 날개가 훼손되어 불완전한 모습으로 놓여 있다. 다가가기만 해도 힘차게 날아올라야 하지만 제자리걸음이다. 그 모습이 안쓰럽다. 우화부전(羽化不全), 우화부전은 번데기에서 성충이 되기 위해 날개돋이를 하다 실패해서 완전하지 못한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변한 뒤 껍데기를 뚫고 나오기(우화) 위해서는 외부의 어떤 자극이나 충격이 없어야 한다. 온전한 몸과 날개를 얻기 위해서는 번데기 과정에 엄숙한 자숙과 완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주위의 어떤 간섭이나 참견 없이 혼자 준비하고 다듬는 과정이 절대로 필요하다. 산길에서 번데기를 만나면 호기심에 건드려 보기도 하는데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로 극도로 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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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20.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