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양이'의 눈빛
산속 작은 암자로 쏟아지는 가을 햇볕은 따뜻했다. 잎을 다 떨군 뜰 앞의 감나무는 붉은 감을 파란 하늘에 비추고 있었다. 오늘따라 법당에서 들려오는 비구니 스님들의 불경 외는 소리엔 간절함이 묻어있었다. 어느 분의 제를 지내는 중이었다. 모녀로 보이는 두 신도가 세 분 스님들 뒤에 무릎을 꿇고 허리를 깊숙이 숙이고 있었다. 아마도 지아비와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것 같았다. 단출해도 너무 단출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았다. 그들의 간절한 기도에 방해가 될 것 같아 법당에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합장 삼배를 하고 돌아섰다. '길양이' 두 마리가 암자 밖 숲에 웅크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어미와 새끼 한 마리였다. 여러 마리의 새끼를 잃고 겨우 한 마..
사진과 雜記
2021. 10. 27.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