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벌거지’
시골집 마당 모퉁이엔 어머니의 작은 텃밭이 있다. 5분 거리에 넓은 밭이 있으나 올해 구순(九旬)을 맞으신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하여 마당에 고추며 상추 파 부추 아욱 등을 심어 놓고 찬거리를 만들어 드신다. 그 작은 텃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녀석이 있었다. 아버지 생신을 맞아서 지난 주말 고향을 찾았는데 마당 텃밭 위로 첨 보는 수십 마리의 검은 벌들이 날고 있었다. 다가가면 도망을 가기 바쁘고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았다. 녀석들은 파밭 고랑 곳곳에 열심히 구멍을 파고 있었다. 다가가면 날아갔다가 이내 돌아와서 하던 작업을 계속했다.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는지 이제는 대놓고 다가와 작업을 이어갔다. 어떤 녀석은 배짱이 까지 잡아다 놓고 구멍을 파기도 했다. 처음에는 혹시 벌에 쏘일까 ..
사진과 雜記
2022. 8. 1.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