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
2010.01.28 by 실암
겨울산은 헐겁고 빈약하다. 녹음을 벗어버린 수목은 엑스레이 영상처럼 앙상하다. 깊게 들어온 햇살이 맨살을 어루만지지만 쌀쌀맞은 바람이 그 사이를 파고든다. 봄 여름 가을 다채롭던 색은 바래지고 씻겨 쓸쓸하다. `갈 봄 여름 없이' 피던 꽃들도 죄다 땅으로 눕고, 습기는 안으로만 흘러 목..
구름하나 바람소리 2010. 1. 28.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