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속에 섬진강이 짙은 안개에 묻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19번 도로.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매화가 무더기 무더기
눈을 쌓아놓은 듯 희끗희끗 눈이
부실텐데...
자동차는 미지속을 미끄러지듯 지나친다.
하동과 광양을 지나면 구례.
지리산은 허리까지
안개를 둘러치고 신비속에 쌓여 있다.
짧은 가시거리 안에는 온통 노란색 일색이다.
눈 돌리는데 마다
산수유가 밟힌다.
매화에서 환희를 느낀다면
산수유에선 왠지 모를
애처롭고 처연함이 묻어 난다.
껍질 너덜거리는 매마른 삭정이에서 수줍게 피워 내는 노란빛이다.
구례 상동 상위마을엔 지금 산수유가
절정이리라.
노고단아래 천은사 가는 길목에서 산수유를 만났다.
절정이다. 비를 머금은 노란빛이 더 진하다. 파란하늘이
아쉽다.
음식점 마당과 밭 계곡이 온통 산수유
천지다.
번잡함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오가는 길목이니 가슴에 노랑물 들도록 느껴 보시라!
이제 연록의 잎과 함께 하동 쌍계사와 화계천변 벚꽃행렬로
이어질 것이다.
오늘 아이의 젖망울 만한 꽃꼭지가 빗물을 달고 있다.
산과 들은 벌써부터 상충객은 들떠게 하는 전령으로
분주하다.
4월초, 섬진강, 19번도로, 좌우에 도열한 벚꽃의 유희를 생각한다.
하동에서 구례, 19번 도로를 4차도로 넓힌다는
소식이다.
그 아름다운 왕벚나무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자연, 나무, 인간이 다 같이 조화롭게 살아 갈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2006.3.18 카메라 Nikon D70s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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