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새벽 가랑비가 내 어께에 내려 앉는다.
꽃 피는 봄 마중가는 길이 빗길이다.
산은 물안개에 휩싸여 자취를 감췄다가 이내 드러낸다.
빗물 머금은 매화가 청초하다.
노란물 든 산수유는 새색시처럼 수줍다.
지리산 깊은 골 마천마을이 비에 흠뻑 젖어있다.
겨울을 견딘 여리고 여린 새순이 무른 대지를 뚫고 솟으리라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봄 오는 소리가 들릴듯 하다.
봄이다. 봄 마중이다.
마을어귀 삼삼오오 농부들의 어께에도 부드럽게 봄비가 내린다.
-이 사진만 화계장터에서 쌍계사 십리 벚나무길을 건너편에서 바라본 모습
봄비
春雨暗西池(춘우암서지) 보슬보슬 봄비는 못에 내리고
輕寒襲羅幕(경한습라막) 찬 바람이 장막 속에 스며들 제
愁依小屛風(수의소병풍) 뜬시름 못내 이겨 병풍 기대니
薔頭杏花落(장두행화락) 송이송이 살구꽃 담 위에 지네
<봄비� 허난설헌>
2006.3.18 카메라 Nikon D70S 17-5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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