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살아 돌아온 우리는 겁쟁이야. 진짜 영웅은 그때 죽은 내 전우지.“
"그땐 17살이었고, 지금은 87살이지"
"자유와 민주주의가 결혼해서 태어난 것은 코리아입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말입니다.
’노병은 살아 있다‘는 말처럼 눈빛만큼은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게 살아 있었습니다.
-PROJECT-SOLDIER Searching for KOREAN WAR VETERANS
한국전쟁 참전용사 특별 사진전,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우리는 기억할 것도 기억해야 하는 것도 많습니다.
그중에서 우리가, 대한민국이 잊지 않고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의 우선순위를 말한다면 6.25 한국전쟁의 UN참전용사를 꼽아야 하지 않을까요.
자국도 아닌 변방의 작은 나라에 오직 자유와 평화만을 위해 참전하고 꽃다운 목숨까지 바친 영웅들입니다.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하늘은 녹(복)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안는다‘고 했는데, 지금도 끝나지 않은 전선 어딘가 차디찬 땅속에 누워있을 영웅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지 못하는 게 안타깝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4.19와 한강의 기적, 6월 항쟁과 5.18, 그리고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굴곡진 역사와 환희의 역사, 이 또한 이들이 있었기에 역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UN 참전 영웅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와 다르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2021. 6. 6. 제66회 현충일/ UN기념공원에서
후투티의 ‘자식 농사’ (0) | 2021.07.06 |
---|---|
'바람에 길을 묻다' (0) | 2021.07.01 |
부산 마린시티와 광안대교 해무 (0) | 2021.06.15 |
연탄재 (0) | 2021.05.27 |
노거수가 사는 법 (0) | 2021.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