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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향기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18. 4. 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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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인 지난 3월 하순 부산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13년 만의 폭설이었고 그날은 마침 춘분이었다.

고지대 집과 산은 순백의 옷으로 갈아입어 진풍경을 이뤘다.

그러나 그 모습은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지워져 아쉬웠다.

깜짝 눈과 꽃샘추위에 주춤하던 봄은 늘 그렇듯 순풍을 탔다.

봄은 부지런히 팝콘 터지듯이 동시 다발로 번져 나갔다.

그 기운은 아랫마을에서 윗마을로 산으로 번져 올라갔고

새 학기를 맞은 노란 병아리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피어났다.

연분홍, 연두에서 초록으로 하루가 바쁘게 푸르러 졌다.

봄맞이 나들이 길을 고생길이라고들 한다.

섬진강 황매산 하동십리 벚꽃 군항제 다 좋다지만

사람에 밟히고 자동차에 치이고 황사에 미세먼지 까지 괴롭다.

 

눈을 들면 우리 동네 온 동산을 가득 채운 봄 빛

황령산 이기대 오륙도 신선대 갖가지 꽃향기로 손짓한다.

먼데서 찾으려 해맬 이유가 없다.

진정한 봄은 내 앞, 내 집 앞에 와 있으니 말이다.

 

춘분날 춘설이라 풍년이 오려나

정지용 시인이 노래한 <춘설>의 노랫말처럼 풍년도 들고

좋은 일, 좋은 소식이 많았으면 좋겠다.





2018. 4. 부산 남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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