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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다는 것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15. 10. 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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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에 버려진 것들이 목을 매고 눈물처럼 흐른다.

온갖 군상들이 겨운 몸으로 서럽게 서있다.

'인간을 위해 인간에 의해' 지치고 힘든 날이 얼마였던가.

아직은 쓸 만한 데도 내다버리는 인간들이 야속하다. 

그러나 '미다스 손'에 선택된 게 얼마나 다행이냐.


'내 인생 고달프다 울어본다고 누가 내 맘 알리오.'

찌든 때 아직 다 지우지 못한 트랜지스터 라디오는 유행가를 뽑는다.

'부초 같은 인생'이 서럽고, 자원순환 가전 생활용품의 애환이 가엽다.


아는 사람은 안다.

저 보잘 것 없는 폐품 하나도 삶에 지치고 고단한 사람의 동반자가 된다는 것을.

"나, 옥탑방이라도 데려가 주오"

오늘도 앞을 지나는 사람에게 재활용들은 외치고 있다.





2015.  10.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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