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익숙한 곳이던 아니던,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오롯이 느끼는 것이 아닐까.
순간의 오롯함을 느끼고 기록하는 일은 여행의 또 다른 재미다.
기록으로서의 사진은 여행의 여운을 즐거움으로 되돌려 주는 선물이다.
희미해진 기억을 새록새록 복원시켜주는 마법과 같은 존재다.
누군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기를 오래 기다렸다.
그러나 평일 오후에 경사가 급한 길을 지나갈 사람은 없었다.
매의 눈으로 신천지(?)를 발견하긴 했으나 먹이가 없어 낭패였다.
하는 수 없이 여행자를 섭외(?), 자전거 길에 세웠다.
느낌을 포기할 수 없었다.
여행자는 다른 여행자의 즐거움을 한동안 들여다봤다.
사진기의 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여행자는 나와 다름 아니었다.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여행자의 표정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2015. 9. 15. 부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