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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담은 미완의 개기월식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11. 12. 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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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결에 아파트 창을 열고 담았습니다. 허접하고 미완인 개기월식 장면입니다. 

   일요일 새벽 3시에 출발하는 동호회 촬영을 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들 녀석이 부산을 떠는 바람에 일어났습니다.

   겨우 잠이 들려는 순간 창가에서 "개기월식", "너무 작게 찍힌다"는 둥 아들과 아내의 대화에 잠이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뒤늦게 인터넷을 보고 개기월식이 진행중이라는 것을 안 듯 했습니다.

   개기월식은 이미 한참 진행되어 초승달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망원렌즈로 갈아 끼우고 삼각대를 장착하여 달의 위치를 보니 거의 머리 위에 떠 있었습니다.

   우리 아파트가 동남향이라 아쉽지만 창문을 통해 달을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리위로 지나가는 가파른 촬영 각도 때문에 결국 풀타임 개기월식은 담지 못했습니다.

   12시 20분이 지나자 달은 베란다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건물뒤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개기월식은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서 지구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2011년 12월 10일 오후 8시 30분부터 시작된 개기월식은 11시 32분에 정점을 이루고 익일 새벽 1시경에 끝났습니다.

   4시간 이상 진행된 개기월식 중, 10시 30분부터 12시 23분까지 약 2시간에 걸쳐 담은 영상입니다.

   천체를 담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촬영 팁도 없이 그것도 잠결에 일어나 경황없이 담아서 '허접'합니다.

   아들 덕분에 11년만의 우주쇼라는 개기월식을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습니다.

   7년 뒤 2018년에 다시 볼 수 있다는데 그땐 미리 준비해서 제대로 한번 담아 보고 싶습니다. 

 

 

   위 사진은 부산의 상징 광안대교 야경과 개기월식 과정을 합성한 것임.

 

  

 

 

 

 

 

 

 

 

 

 

 

 

 

 

 

 

 

 

 

 

 

 

 

 

 

 

 

 

 

 

 

 

 

 

 

 

 

 

 

 

 

 

 

 

 

 

 

 

 

 

 

   위 사진은 Nikon D700 카메라에 70-300mm로 촬영하여 약 80% 크롭한 사진입니다.

 

 

 

 

 

오후 10시 20분 아들이 24-85mm 렌즈로 담은 사진입니다. 

 

 

 

2011.  12.  10.  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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