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일기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날씨는 완전히 어긋나고 말았다.
예보대로라면 오전에 살짝 비가 내린 뒤 차차 맑아졌어야 했다.
그러나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오후 들어 슬금슬금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불꽃축제 2시간 전부터는 제법 굵은 비가 행사가 끝나도록 줄기차게 내렸다.
결국 화려한 불꽃 촬영을 기대했던 사진가들은 실망과 아쉬움을 안고 돌아와야 했다.
이른 아침부터 황령산과 장산, 이기대를 비롯하여 백사장에 진은 친 사진가들은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그나마 우의를 챙겨온 사람들은 조금 사정이 다르지만 일기예보만 믿고 나온 사람들은 정말 대책이 없었다.
장산이나 황령산 포인트는 망원렌즈를 장착해야하니 렌즈에 비는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짙은 연무에 가시거리가
몹시 불량했다. 또한 백사장에서 촬영하는 사람들은 시계는 다소 좋았지만 광곽렌즈에 카메라 각도가 하늘로 향해야
하는 탓에 비가 렌즈로 직접 떨어지는 애로가 컸다.
한손으로 우산을 들고, 구도 잡으랴, 셔터 끊으랴, 비에 젖은 렌즈 닦으랴, 포기하는 사람들도 더러 나왔다.
장시간 우산을 들고 있는 것도 힘들어 아예 무방비로 비를 맞아 가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내리는 비 때문에 연기도 날아가지 않고 화약도 제대로 퍼지지 않아 기대한 만큼 멋진 불꽃은 아니었다.
하이라이트인 광안대교 위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나이야가라 폭포 분수’는 계속된 비로 일부구간 불꽃이 터지지 않아 안타까웠다.
몇 시간을 기다린 보람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노심초사 행사를 주관하고 진행한 담당자들에 비할 바는 아닐 것이다.
22일과 29일의 토요일, 이틀에 걸쳐 불꽃쇼를 펼쳤으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190만여 명의 인파가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기는 자체가 큰 즐거움이 아닐까한다.
다소 불만족스런 사진이지만 어렵게 얻은 결과물이기에 소중하고, 추억도 오래 남을 것 같다.
광안대교 조명을 끈 상태로 불꽃축제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불꽃이 터지고 있다.
2011. 10. 29. 광안리해수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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