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봄산에 가서 꽃이 되고 숲 되자는 것은
수없이 무너졌던 너에 대한 그리움이
아직도 마음의 나무처럼 자라고 있기 때문
이만치 떨어져서 바라보기만 하자고
한때는 짐짓 거리를 두기도 하였지만
간절한 바람 그마저 허물 수는 없었기 때문
이제 이러면 되겠느냐, 내가 다시 꽃으로
잎으로 싱그러운 푸름으로 펼쳐 서면은,
그래서 내 뭄이 봄산과 하나 되면 되겠느냐
<박시교, `봄산에 가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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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이 스러져 가면 온 산은 연록에서 초록으로 덮일 것입니다.
겨울과 봄 사이 낙엽을 밟고 올라온 노루귀는 봄의 시작이고 숲의 희망입니다.
지금 모두들 어렵다는 절망의 끝에 서 있습니다.
절망의 끝은 희망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또다른 시작이라 믿습니다.
탄생과 희망 젊음과 일터, 봄산이 그리운 이유입니다.
2009. 3. 8 경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