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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대(五郞臺) 유감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09. 2. 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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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연화리에 위치한 오랑대는 겨울이면 특히 수많은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탑처럼 생긴 암자가 바위위에 새워져 있어 색다른 바다의 일출을 담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부서지는 파도와 햇빛이 버무려 지고 물안개가 이는 날은 마치 가마솥이 끓은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일출과 빛내림, 파도와 물안개. 사진가들을 유혹하기엔 최적의 장소다.

 

오랑대는 정확하게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은 없으나 입소문에 의하면 옛날 기장으로 유배온 친구를 찾아온 선비 다섯 명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취해 술과 가무를 즐기며 시를 읊고 놀던 곳이라고 전해져 온다.
유명 바닷가가 그러하듯 이곳 오랑대도 무속인들이 용왕님을 모시고 치성을 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정초에는 특히 많은 이들이 찾아와 바다의 용왕님께 복을 빌고 치성을 드린다.
복을 빌고 치성을 드려 화를 멀리하는 일은 개인사이니 뭐라 예기할 게재는 아니지만 행위를 끝낸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물들이 바위틈과 바닷가에 버려진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특히 동물의 머리가 통째로 나뒹구는 모습은 혐오스럽다.
또한 시커멓게 그을려 있는 기암괴석과 바위 위에 페인트로 쓰여 있는 수많은 이름들은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무엇을 위해 이 절경에 자신의 이름을 낙서처럼 남겼을까!  저렇게 해서 까지 복을 받고 싶을까!
자신의 복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며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위는 삼가 했으면 한다.
삼라만상 모든 것이 유기체처럼 얽히고 설키어 사는데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자신만 복 받겠다, 잘 살겠다고 할 것은 아니다.

 

인간과 자연은 서로가 씨앗이고 거름이고 열매가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그래서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처럼 서로 의지하고 조화롭게 살았으면 한다.
개인적으론 아직 오랑대에서 멋진 일출도 빛내림도 물안개도 담지 못했다.
다시 찾을 땐 마음으로 용왕님께 복을 빌어야 겠다.
잘빠진 <오여사>와 데이트 좀 주선해 달라고....ㅎㅎㅎ

 

 ▲ 2007. 2. 4

 

 

 ▲ 2008. 1. 27 연화리

 

 ▲ 2009. 1. 10

 

 2009. 2. 8  연화리 명품 소나무

소나무가 서 있는 밭이 관광단지에 속해 있어 소유주에게 보상비까지 지급이 됐다는 소문인데

공사에 들어가면 이 소나무도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처음으로 소나무를 찍어 봤다. 사라질지 모르는데 다시한번 도전 해 봐야 겠다.

 

 ▲ 2008. 2. 8 연화리 앞바다

 

▲ 청둥오리도 날고

 ▲ 갈매기와 비둘기도 날고

▲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을 안고 치성을 드린다.

 

▲ 탑(용왕당) 내부 모습, 무속행위 및 술 반입 금지라고 쓰여 있다. 

 

 

 ▲ 흰 페인트로 이름을 써놓은 바위가 흉물스럽게 보인다.

 

 


▲ 2009. 2. 14  오랑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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