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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봄꽃의 향연

들꽃뫼꽃

by 실암 2008. 3. 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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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山無人, 水流花開(공산무인, 수류화개)
사람없는 빈 산에, 물 흐르고 꽃이 피네`


일요일 하루를 온전히 산속 깊은 계곡에서 지냈다.
볼을 스치는 바람에 온기가 묻어났다. 봄이 왔다.
앞 다퉈 일어나는 봄꽃의 소란스런 기운도 느껴진다.
겨우내 짧은 해와 어쩌다 흘러든 빗물로 갖은 꽃을 피웠다.
텅 빈 산이라 햇빛이 숲에 가득하니 가능한 일이리라.
겨울이 채 가기도 전에 작은 꽃들은 부지런히 꽃을 피워 올린다.
키 큰 나무들이 이파리를 내기 전에 온전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숲의 경쟁일 지도 모르고, 키 큰 나무의 배려인지도 모른다.
작은 풀꽃들이 온전히 꽃을 피워내면 큰 나무들이 잎을 내밀 것이다.
낮고 작은 것들에 대한 배려, 숲의 질서가 경이롭다.
 

작고 낮은 것들과 눈 맞춤에서 크게 느끼는 하루였다.
무엇보다 `자연과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에 감사한다.
처음 보는 분들이지만 오래된 지기같이 편안하고 넉넉했다.
모두들 무량한 시간이 그대로 여여(如如)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갯버들 - 예쁘기도 하고 어찌보면 송충이 같기도 하고, 송화가루 같은 노랑분을 마구 뿌렸다.

             바지에 온통 노랑분으로 그림을 그렸다. 

 

 

 

 

노루귀 - 산을 내려갈 때는 보이지 않더니, 탐사를 마치고 올라 오는 길에 만났다.

 

 

 

 

복수초 - 등불처럼 숲을 환하게 밝혀주는 것 같다.

             꽃이 지면 줄기도 녹아내려 긴 세월을 땅속에서 내년을 기약하는 행운의 꽃.

 

 

 

 

너도바람꽃 - 이녀석을 보러 간 탐사길.

                   이곳에서도 `너도`, 저곳에서도 `너도`다.

  

 

애기괭이눈 - 물기 많은 이끼속에 있는 작은 꽃, 크기가 성냥알갱이 만한.....

 

 

 

 

얼레지 - 얼레지 새순이 나오고 있다. 1주일후면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현호색 - 막 피기 시작하는 현호색

 

 

 

이끼 - 삶과 죽음이 함께..., 어머니 풀에서 떨어져 나간 풀씨는 어느 곳에서 자리를 잡았을까?

          바람따라 갔을까, 냇물따라 흘러 갔을까? 

  

 

* 2008. 3. 9

* Nikon D200, 17-55, 1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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