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식 폭우가 사라지자 폭염이다.
그 폭염에 폭포같은 땀이 온몸을 적신다.
일상은 늘 그렇듯이 별반 웃을 일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주는 참 기쁘다.
지난 주말과 휴일에 부모님을 뵙고, 형제를 만나고, 친구와 회포를 풀었으니......
고향 친구를 만나는 일은 뭉게구름 피어 오르듯 가벼운 긴장감과 설렘으로 부푼다.
그 해맑던 아이들은 지천명을 자리에 깔고 주름투성이와 뱃살에 훤한 이마로 실공장에 다녀온 듯
흰머리 투성이다.
어색함도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30년을 거스른 듯 옛날의 코흘리개 개구장이로 변한다.
현세의 희로애락을 잠시 내려 놓는 시간, 고향의 추억과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가 깨소금처럼
쏟아져 나온다. 좋다.
안개속에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옷이 젖듯이, 좋은 친구와 함께 있으면 절로 행복해 진다.
30년 세월에 묻어둔 희로애락의 추억들. 기다려 주지 않을 무심한 세월.
친구여, 따로 행복을 어디서 찾으랴!
이안초등학교 개교 73주년 기념
총동문 체육대회에 모인 우리 제24회 동기들, 40여명이 참석했다.
▲회갑을 맞으신 15회 선배에게 회갑상을 차려드린 후 주최기인 28회 이운식회장이 술을 올리는데
이런~ 빈주전자만 올려 놓다니? '얼렁 술 가져와여~잉'
▲ 후배들 절 받으시고 오래오래 만수무강 하십시오.
▲ 23회 선배님들..
▲ 줄넘기, 40회 하기도 넘 힘들어~
▲ 20회 이전의 여성동문들의 줄다리기, '아이, 좀 씨기 땡기봐여'
▲ 막춤의 경연장, 죄다 아줌씨들 뿐이여? 남정네들은 마캉 어데 갔어!
'저 뒤에서 마캉 배구 하잖아여'
▲ 배구경기, 햐~ 쟈들은 선수들인갸벼?
▲ 24회 여성 동기들, 우리도 함 흔들어 봐!
벌써 시어머니, 할머니에 다음달 며느리 본다는 동기들.
▲ 노래자랑, 24회 대표 이영숙씨 - 이미자가 다 놀라 겄다.
▲ 주관기(28회) 이운식회장의 열창, 노래가 고향역이던가?
▲ 오후가 되자 우려하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지만, 비 온다고 밥 안묵나 돌리고 돌리고~
▲ 2008년 주최기인 29회 후배들의 내년 참석을 독려하는 바람몰이.
'선배님 존경합니다. 후배님 사랑합니다. 2008년엔 29회가 잘 모시겠습니다.'
▲ 대미를 장식한 인기가수들의 공연은 비 속에 이뤄졌으나 열기는 더 뜨거웠다.
인근 타 초등학교들도 동창회를 가졌지만 우리 이안초등학교로 관심과 이목이 쏠렸다는 후문.
▲ 특유의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참석한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한 주현미씨.
비를 맞으면서 열창하는 가수에게 '주현미' '주현미'를 연호하며 앵콜을 청하는데...
정치인 유세장은 저리가네! ㅎㅎ
▲ 신인가수 한영주씨의 메들리 열창.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로 무대위에 텐트를 치고....
▲ 성인가요의 맏형격인 현철씨.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한 맛이 더 있구만.
▲ 아미새, 아미새 아미새가 나를 울리네~
▲ 무대도 조명도 소박하고, 비까지 내리는 악조건이었건만, 천리길을 달려와 마음으로 열창을 해준
가수들께 감사. '주현미 실물이 더 이뿌네!'
▲ 상주시장이신 이정백 선배님(17회)의 인사
▲ 기획예산처 차관에 오르신 반장식 선배님(22회)을 환영하는 현수막
▲ SBS 8시 뉴스 메인 앵커인 신동욱 후배(32회)
▲ 동문취재기자 이상헌씨(38회)
▲ 올해 이안면 흑암리와 지산리에 조성한 백련단지의 단아한 연꽃.
삼백(쌀, 누애고치, 곶감)의 고장에서 사백의 고장으로 명성을 더 높일 듯 백련단지는 또다른
볼거리와 관광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순백의 백련은 염복의 기온을 2~3도는 아래로 끌어 내릴 듯 하다.
▲ 이안천 입구에 새워진 면 표시석
'이롭고 평안하다'는 한자말처럼 예와 충과 효의 덕을 중시하는 선비의 정신으로
올곧게 살아가는 이안인이 되길 바라며. '찬-란한 그의 이름 길이 빛-내-자'
**행사 일시: 2007. 8.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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