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길을 묻다'
봄의 끝자락이자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이즈음 봄은 점점 짧아지고 여름은 해마다 앞당겨지고 있다고 기상청은 알린다. 학자들은 한반도가 점점 아열대화되고 있다고도 한다. 바다는 아직 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차갑다. 그러나 대기는 벌써 훅하고 여름 기운을 뿜어낸다. 봄은 우리 곁에서 머뭇거리는데 애꿎은 비는 여름 흉내를 내듯 자주 내렸다. 지난 13일 연이틀 내린 비가 그치자 습기 가득한 대기에 기온이 상승하자 해무가 만들어졌다. 아직 덜 데워진 차가운 바다 탓이었다. 때마침 불어오는 남서풍을 타고 해무는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해운대를 덮었다. 해무가 밀려들면서 광안대교의 주탑만 남기고 일부가 묻혔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올해 들어 첫 해무를 금련산 전망대에서 맞이하는 행운을 얻었다. 아득하게 ..
사진과 雜記
2021. 7. 1.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