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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물소리 바람소리’

    2023.11.08 by 실암

  • 봄빛

    2023.03.28 by 실암

  • 봄 단풍

    2020.05.07 by 실암

  • 봄 빛

    2020.04.13 by 실암

  • 밀재의 아침

    2017.11.08 by 실암

  • 아침 고요

    2017.04.03 by 실암

  • 섬진강의 아침

    2016.01.31 by 실암

  • 아침 노을

    2015.09.30 by 실암

‘물소리 바람소리’

동쪽 산 아래로 불그스레 여명이 번질 뿐. 이른 새벽 세상은 아직 푸르스름한 실루엣이다. 지난밤 땅거미가 남아 있는 절집 마당에는 한 점 바람도 없이 처마 끝 풍경도 꿈속이다. 음계 없이 반복되는 물소리 교향곡. 한 줄기 물소리만 고즈넉한 마당에 허허롭다. 영롱한 물빛 속에 비친 영축산과 아침 햇살 물 구슬 그림자 따라 물속으로 침잠한다. 동산 위 태양과 동으로 뻗은 영축산도 오늘은 돌확에 떨어지는 물줄기로 화두를 든다. https://youtu.be/Rnj8ej4L7bc?si=aTC4ox0i0WMEC1DL

사진과 雜記 2023. 11. 8. 18:31

봄빛

이른 아침 큰 미루나무가 산을 넘어온 해를 품자 부챗살 같은 빛무리가 들판에 내려앉는다. 겨우내 시끄럽던 철새들도 떠나고 고즈넉한 습지에는 물안개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 자체가 한 폭의 수묵화다. 들판이 연둣빛으로 변하고 바람 스치는 마른 가지에 거짓말처럼 펼쳐지는 초록 이파리의 떨림이 신비로운 계절이다. 날씨 청명한 3월의 끝자락, 아직은 찬 기운이 남아 있는 바람의 손을 잡고 황금 아지랑이 사이를 걷는 행복을 누려 본다. 2023. 3. 27. 부산진구신문 게재

사진과 雜記 2023. 3. 28. 16:30

봄 단풍

미루나무 봄 단풍 곱게 들자 유채도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네

사진과 雜記 2020. 5. 7. 18:43

봄 빛

아침 이슬 참 짧다 봄이 그렇다. 2020. 4. 경남 화포천에서

사진과 雜記 2020. 4. 13. 16:48

밀재의 아침

밤이다. 늘 밤이다. 올빼미도 이런 올빼미가 없다. 늦은 밤, 깊은 밤, 이른 밤이라야 아득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누가 시키면 절대로 하지 않을 것 같은 야행의 긴 여정이다. 풀 한포기 나무 잎 마다 내리는 이슬을 오늘도 같이 맞는다. 밀재에 섰다. 아득한 산 줄기 아래 지평선이 숨 죽..

사진과 雜記 2017. 11. 8. 17:07

아침 고요

고요하다. 고요해서 숨이 멎을 지경이다. 천년의 솔숲은 눈부신 아침을 위해 미동도 없이 잠들어 있다. 나의 발자국 소리가 너무 커서 짐짓 놀란다. 가끔 고요는 나를 버티기 어렵게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정적이 흐르면 불안하고 두려움이 밀려온다. 어쩌면 유년 시절 소쩍새 울던 달 빛 ..

사진과 雜記 2017. 4. 3. 20:15

섬진강의 아침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지금 한가하다는 것일 게다. 그것은 현실에서 몰입해야 할 대상이 사라지고 욕망의 끈도 느슨해진 상태가 아닐까. 온갖 인공의 소리로 나타나는 소음 속을 벗어나 오직 바람과 물소리가 만들어내는 풍경을 만났다. 청아한 코발트빛은 들숨날숨..

사진과 雜記 2016. 1. 31. 15:55

아침 노을

풍경 촬영을 위해 의식적으로 탁 트인 곳을 찾는다. 이른 아침의 빛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둠을 담담히 헤쳐 나가야 한다. 운해, 안개가 들어 있는 풍경에서 바람과의 관계는 상극이다. 어둠에서 발을 움직이는 순간, 바람에게 주문을 건다. 내가 움직일 때 바람은 잠자길 바라면서... 내 막..

사진과 雜記 2015. 9.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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