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청소하는 ‘로프맨’
찜통, 가마솥, 한증막 등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라는 올 더위다.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열기가 이어지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길어진다. 선풍기와 에어컨이 24시간 바쁘게 돌아가지만 ‘그림의 떡’인 사람들이 많다.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중에서 허공에 매달려 한나절을 열기와 생리현상조차 참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로프맨(로프공)’들이다. 고층 빌딩 외벽에서 외줄에 의지하여 유리를 닦는 모습은 아찔하다. ‘로프맨’이 지나간 자리는 오염되고 흐린 시야를 청명한 가을 하늘로 바꿔놓는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깨끗한 하늘만큼 세상살이도 그랬으면 좋겠다. 부산진구신문 2024. 8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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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6.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