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왜 거기서 나와'
봄이 무르익는 5월! 새들도 둥지를 짓고 짝을 찾아 사랑을 나누고 새끼를 키운다. 새는 숲이나 강, 인적이 드문 곳에 둥지를 틀어야 일반적이고 자연스럽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그 일반적인 일상과 상상을 뒤집어 버렸다. 찌르레기가 국도의 횡단보도에 설치된 점멸등 신호기 기둥 속에 둥지를 틀었다. 딱새는 더 나아가 번화한 도심 점멸등 신호기 속에 둥지를 틀었고 참새도 도심의 전봇대 꼭대기 좁은 구멍에 집을 짓고 새끼를 기르고 있다. 번식의 본능과 종족 보존,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의 현장이다. 약육강식의 먹고 먹히는 야생의 먹이사슬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인간의 설치물인 신호등과 전봇대는 안전보장 1번지가 아닐까. 허공의 무쇠 통 둥지는 천적을 피해 새끼를 키우기에는 최적(?) 같아 보이는데..
사진과 雜記
2020. 6. 16.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