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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사순례(三寺巡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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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암 2006. 9. 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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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춘년의 해, 윤7월(양력 8월24일∼9월21일)을 맞아 전국의 각 사찰은 삼사순례하는 많은 불자들로 시끌벅적, 야단법석(野壇法席)이다.
삼사순례는 윤달을 맞아 말 그대로 세 곳의 사찰을 돌며 탐,진,치(貪,瞋,癡 = 탐욕, 성냄, 어리석음), 즉 삼독(三毒)의 번뇌를 없애기 위해 부처님과의 인연을 두텁게 하고 더욱 정진하고자하는 불교수행의 일종이다.

"윤월에는 달이 다 가도록 불탑을 돌며 불공을 드린다. 이렇게 하면 극락에 간다"라고 <동국세기>에 나와 있다. 예로부터 윤달은 '가외(加外) 달', '덤달', '공(空) 달’이라고 해서 재액(災厄)이 없는 달로 알려져 왔다.
'하늘과 땅의 신이 사람을 감시하지 않아 송장을 꺼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는, 이른바 신들과 온갖 잡신들이 쉬는 달이란다. 따라서 평소 껴려하던 일(이사, 산소이장, 수의재봉, 건축 등)을 해도 무탈한 달이라고 믿어 왔다.

 

불자들은 삼사순례를 통해 평소 소홀했던 자기수행과 이웃을 위한 보시행 등 공덕을 쌓는 좋은 기회로 삼고, 행복한 삶을 위해 번뇌의 방향을 전환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삼사순례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대사찰(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 정암사, 오대산 상원사, 영월 법흥사 = 적멸보궁)이나, 유서깊은 고찰, 삼도삼사 순례를 많이 한다.

 

올해는 그동안 가보지 못한 경북의 칠곡 <송림사> - 군위 <삼존석굴(제2석굴암)> - <인각사>를 참배하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떠났는데, 돌아오는 길에 뜻하지 않은 영천의 <거조암>과 <은해사>까지 참배하여 결국 오사(五寺)순례(?)가 되었다.(*)
 

^^송림사
경북 칠곡군 구덕리에 있다. 중앙고속도로 칠곡IC 에서 5번국도(좌회전) 이후 팔공산으로 가는 지방도 908번 도로를 2.4Km가면 왼쪽에 송림사가 있다.
비교적 넓직하고 평탄한 터에 자리잡은 송림사는 그 역사가 신라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고찰이다.

^^송림사 대웅전-정면5칸 측면3칸 다포계 맞배지붕의 건물로 신라시대에 지어졌으며, 몽고병의 침입으로 폐허가 되어 복구되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 조선 숙종때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며 대웅전 편액은 숙종의 글씨다.

^^송림사 오층전탑-보물 제189호
금동제 상륜부를 갖춘 거대한 탑으로 여러차례 보수가 있었지만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모습을 크게 잃지 않은 탑이다. 9세기 통일신라시대 추정, 높이 16.13m, 1959년 해체 복원시 목불상과 사리장치 등이 발견되어 보물 제325호로 일괄지정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삼존석굴(제2석굴암)-국보109호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에 있다. 송림사에서 좌회전(908번 지방도)하여 팔공산 순환도로인 한티고개를 넘어면 고개끝나는 지점 왼편에 있다. 수십미터나 되는 바위벼랑 아랫부분에 석굴사원이 있다.

 

삼존석굴은 자연굴을 이용한 유일한 석굴사원으로 미타삼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을 봉안했다. 통일신라 초기, 7세기경에 조성되어 경주 토암산 석굴암보다 1세기 정도 앞선 선행양식에 해당하는 것으로 불교미술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66년부터 석굴안에서 불상을 참배하거나 살펴볼 수 없다. 석굴아래 비로전 앞마당 모전석탑앞에서 참배와 관람을 할 수있다.

^^석조비로자나불좌상-경북유형문화제
9세기경에 조성된것으로 추정된다. 사찰입구 인공연못가에 있다.

 

^^인각사(麟角寺)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에 있다. 삼존석굴에서 908번 지방도로에서 우회전 28번국도 의성방면 좌회전 후 회수,화북에서 우회전 908번지방도로 청송방면으로 2.5Km 오른쪽에 있다.
인각사는 신라의 의상스님이 창건하고 고려때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완성한 유서깊은 절이다.

발굴을 끝낸 절 마당이 어수선하고 임시법당(파란지붕)에서 참배했다.

^^인각사 보각국사탑 및 비-보물 제428호
이 사리탑(왼쪽)은 고려 충렬왕 15년(1289)에 입적한 보각국사 일연(一然)스님의 부도탑이다.
탑비는 현재 몹시 파손되어 보호각안에 있으나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파손정도가 심하다. 비문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월정사에 사본이 있다고 답사여행 길잡이책에는 적혀 있으나, 이날 인각사 스님은 올 11월에 '보각국사모조비 제막'을 위한 행사를 한다는 말씀과 함께 요사채 벽에 걸어둔 비문의 탁본을 보여 주었다.

^^일연찬가 비 (고은)
올해 일연탄생 800주년을 맞아 지난 7월6일부터 한달간 삼국유사 대제전이 열렸다.

 

^^거조암 영산전(居祖庵 靈山殿)-국보 제14호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에 있다. 인각사에서 다시 돌아나와 28번국도 신영에서 우회전 마을길을 따라 4Km쯤에 있다.
영산전은 막돌허튼쌓기한 기단위에 올라선 정면7칸 측면3칸의 맞배지붕 주심포계 건물이다.

 

 

 

 

 

거조암은 아미타불이 항상 머문다는 뜻이며, 당초 거조사라하여 은해사 창건보다 앞서는데 근래에 와서 은해사 말사로 되어있다.
영산전은 거조암의 본전이며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상과 526분의 석조나한상을 모시고 있다.
석조나한상은 거친듯 무심한 조각과 천진한 채색이 빚어내는 푸짐한 명랑성이 돋보이는데 자세와 표정이 제각각 천태만상이다.

영산전앞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말기에 제작된 것으로추정된다.

 

^^은해사(銀海寺)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에 있다.

거조암에서 985번 지방도로 청통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2.2Km에 있다.
동화사와 더불어 팔공산을 대표하는 큰 절이다. 대웅전은 1847년 화재로 전소되었다가 다시 지어진 건물로 편액은추사 김정희의 글씨이다.

 

 

^^은해사 부도탑


<위 5곳의 사찰과 관련한 글은 '답사여행의 길잡이⑧팔공산자락(돌배개)편을 참고 하였음>

 

 

마음의 등불
숲속의 산 길은 마음도 기뻐 구름이 화환처럼 퍼져가는 곳.

솔바람 물소리 들려 오는데 내마음 기꺼워 안식하는 곳.

지혜화 자비의 길 애써 닦으면 거룩한 진리가 내앞에 오리.
절이란 정신정화의 도량이요 안심입명의 귀의처입니다.

옷이 더러우면 세탁하고 몸에 때가 끼면 씻을 줄을 알면서도 마음에 때낀바는 벗을 줄을 모릅니다.

아집의 때 어리석음의 때를 버리면 우리의 본래 심성은 밝아지고 그것을 일러 자각이라 합니다.
오늘날처럼 비인간화의 전도된 기술문명사회에서 인간의 할일은 과연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속에 내재해 있는 자신의 등불을 밝히는 일입니다.

그 빛으로 우선 우리들 자신의 무명을 비추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를 향해 표류하고 있는가를, 그리고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물고 뜯고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서로 믿고 의지해 사랑하며 인간의 길을

함께 갈 수 있도록 환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부처님 도량에 오는 뜻은 세존께서 몸소 보였던 지혜와 자비의 길이

오늘 우리들 자신의 것으로 다짐되고 확신될때 비로로 참다운 의미와 보람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어리석지 않게 우리 모두가 저 산의 푸르름처럼

항상 싱싱하고 변함없이 진실하였으면 합니다.

언제나 산에 올 때마다 마음의 때를 씻는 수심의 로정이 되시고 절에 올 때마다

마음의 등불을 밝히는 구도의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삼존석굴 안내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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