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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장마 그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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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암 2022. 7. 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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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겨울, 봄 가뭄으로 동해안의 귀한 숲이 잿더미가 됐는데 물이 넘쳐야 할 여름 우기이지만 마른장마에 산하는 여전히 목이 탄다. 바다같이 넓은 대청호 상류의 수심 깊은 곳은 진한 녹조라떼를 보여주고 있었다. 산채로 수몰됐던 나무들은 백골로 나타나 눈길을 잡았다. 어른 키만큼 깊은 곳이었을 수심은 바닥을 드러내어 쩍쩍 갈라지고 잡초가 우거지고 있었다. 어른 손바닥보다 큰 말조개는 물이 빠지자 땅속으로 숨어들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진흙을 뚫고 밖으로 나와 죽어 있었다. 물 빠진 호수 덕분에 먹이 풍년 잔치를 벌이는 백로, 왜가리, 민물가마우지들만이 모래톱에서 한가롭게 놀고 있었다.

 

호수의 가장자리를 따라 짙은 녹조가 넘실거리고 있다.

 

 

 

 

'백골'로 드러난 나무들

 

 

어구가 마른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말조개가 갈증과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땅위로 올라와 죽어 있다.

 

 

백로, 왜가리, 청둥오리, 민물가마우지 등이 인근 모래톱에서 쉬고 있다.

 

좌측 상단의 다리부근에 주차하고 약 500m를 걸어와 촬영하는데 30여분, 한 낮 열기에 숨이 차고 심장이 쿵쾅거려서 서둘러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