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노거수의 희망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19. 12. 31. 08:49

본문

  

만수위 호수에 노거수가 반쯤 잠겨 있다. 부러진 몸으로 어렵사리 살아가는 버드나무는 설상가상 차오른 물이 벅차다.

2019, ‘아홉수의 고통일까 개인사는 물론 나라 안팎으로 팍팍한 한 해였다. 뒤돌아보면 웃음보다 시련과 아쉬움이

더 많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이만해서 다행이야를 떠 올리며 더 큰 어려움이 없었음에 안도한다.

물론 해가 바뀐다고 동전 뒤집듯 상황이 일순에 바뀌진 않을 것이다. 겨울을 잘 견딘 노거수도 봄이 오면 잔가지에

잎을 밀어 올릴 것이다. 마주하고 있는 백양나무들도 때 맞춰 고사리 손을 흔들어 반길 것이다. 희망은 늘 곁에 있음에...





2019. 12. 4. 거창에서


'사진과 雜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생  (0) 2020.01.15
도심에서 별 궤적 담기  (0) 2020.01.06
거울 호수  (0) 2019.12.13
잉태  (0) 2019.12.11
가을 단상  (0) 2019.12.04

관련글 더보기